퇴근 후, 고요한 저녁 시간에 느긋한 산행을 떠나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특히 대구 대암봉은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시간을 제공한다. 2022년 7월 13일, 나는 대암봉으로의 야경 산행을 시작했다. 이곳은 대구 동구 옻골마을에서 출발하며, 대암봉 정상에서의 환상적인 야경을 즐기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암봉으로 가는 길
대암봉은 대구 공항과 가까워 항공기의 이착륙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흘러넘친다. 옻골마을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 30분을 지나고 있었다. 흐린 날씨 덕분에 일몰을 놓쳤지만, 이따금 비치는 별빛과 함께 어둠 속으로 들어서며 야경을 기대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옻골마을에서 대암봉 정상까지는 약 3km의 거리로, 평탄한 길이 많아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공군 전투기의 소음이 귀를 자극했다. 대암봉은 대구 공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라, 이곳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은 묘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투기들이 하늘을 가르며 저녁 훈련을 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대암봉 정상에서의 풍경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었다. 대암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탁 트인 경치가 펼쳐지는 장소가 있었고, 앉아 쉴 수 있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캔맥주를 즐기며 대구의 야경을 감상했다. 도시의 불빛이 반짝이며 멀리 경산까지 이어지는 광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두어 시간 동안 이곳에 머물며 서서히 다가오는 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기온이 떨어져 더 이상 추위를 견딜 수 없었다. 결국, 밤 10시쯤 하산하기로 결심했다. 내려오는 길에 옻골마을의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마을에 심어진 느티나무들이 조명 아래에서 빛나는 모습은 한층 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암봉의 매력과 산행의 즐거움
대암봉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산행지이다.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자연 속에서의 편안한 시간을 제공한다. 이곳은 특히 야경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대구의 불빛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대암봉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히 산행이 아닌, 마음의 여유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산행을 마친 후, 나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대암봉에서의 순간들을 곱씹어보았다. 앞으로도 이런 멋진 경험을 반복하며 자연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 대구의 야경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대암봉은 언제든지 환영받는 장소가 될 것이다.